사는 이야기.....
흡연자의 권리 vs 비흡연자의 권리
도도아빵
2008. 1. 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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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KT&G
며칠전 우연히 PC방을 갈 일이 있었습니다. 보통 PC방의 경우는 금연석과 흡연석의 구분이 되어있긴 하지만 사실상 흡연자들을 위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연석·흡연석이라는 표시만 되어있을 뿐 공간의 실질적인 분리가 없기 때문에 금연석에 앉은 분들도 흡연석에서 흡연자들이 내뿜은 연기에 고통을 겪습니다. 그런데 제가 갔던 그곳은 금연석·흡연석이 정말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참 기분좋게 PC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PC방을 상쾌한 느낌으로 이용해 본 것은 아마도 처음일겁니다.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된 후로는 흡연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에 미치는 해로운 점은 차치하더라도 엄연한 기호식품인데 흡연자에게만 금연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싫든 좋든 법적으로 규제된 장소에서는 금연을 해주시고, 허용된 곳에서만 흡연하시는게 옳바른 모습일 것입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들 사이의 이같은 권리챙기기 논쟁에는 업주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당초 금연규정을 모든 실내로 규정한다고 할 때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금연석과 흡연석의 합리적인 개선이 있었어야 했습니다. 시설개선을 영세한 점포까지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일정규모 이상의 업소라면 금연석과 흡연석의 확실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되면 서로의 권리때문에 기분 상하는 경우는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간혹 애연가 지인들과 술을 한 잔 한다든지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하면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저와 같은 비흡연자들은 자욱한 연기속에서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저만을 생각해서 금연을 강요할 수 도 없는 일입니다. 뉴스 보도를 보니까 흡연자들보다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으로 들이마시는 공기가 인체에 더 유해하다고 합니다. 오래전 공익광고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폐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물론 그 분은 담배를 한 개비도 피워본 일이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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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들이 담배를 자유롭게 피울 수 있는 권리도 소중합니다. 그리고 비흡연자들이 맑은 공기를 마실 권리 역시 소중합니다. 어느 한 쪽의 권리만을 내세우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지정만 하지 말고 공간분할처럼 실질적으로 양쪽이 서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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