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깜찍한 조카와 그 친구인 아기 토끼
도도아빵
2008. 9. 2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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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반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집에는 조그만 마당이 있습니다. 물론 마당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좁은 공간이지만 나무 몇 그루와 심어져 있고 수돗가가 있습니다.
작년 이 맘 때부터 그 좁디 좁은 마당에 조카들이 무척 좋아하는 동물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빨간 눈의 토끼입니다. 아버지께서 시장에 가셔서 제법 큰 토끼 세 마리를 사오셨는데 그 중 한 마리가 암컷이었습니다. 조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토끼가 저희랑 그냥 그렇게 몇 달을 살다가 이별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토끼가 좋아하는 풀은 아버지께서 2주에 한 번씩 시골에 가셔서 가득 베어 오신 걸로 먹였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풀을 먹으면서 마당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던 토끼가 어느 날 새끼를 낳았습니다. 모두 다섯 마리를 낳았는데 안타깝게도 두 마리는 죽고 세 마리만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아기 토끼가 몸살을 할까봐 조카들이 만지지 못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아기 토끼가 제법 커서 토실토실해진 후 만져도 좋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조카들은 서로 안아보려고 난리입니다. ^^
행복이란 큰 데 있는 것이 아닌가봅니다. 저희 집 근처에 사는 조카가 매일 매일 놀러와서 집안 구석구석을 어지럽히고 다녀도 그저 웃음만 나고 행복해지니까요. 힘들고 지친 하루를 잊게 해주는 깜찍이의 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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