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흰둥이의 출산과 그녀의 2세들
도도아빵
2008. 12. 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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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마당(마당이라고 하기엔 무척 좁지만 ^^;)에는 하얀 개 한 마리가 있습니다. 지난 해에 어떤 분이 주신 하얀색의 개인데 암컷으로 이름은 흰둥이(7살짜리 조카가 붙인 이름)입니다. 처음 왔을 당시에는 뒷마당쪽에 흰둥이의 집을 마련해주었는데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개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동물인지라 올해 초부터 현관 앞의 좁은 공간으로 이사를 시켜주었습니다. 흰둥이는 워낙 조용한(?) 처자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짖는 소리로 인한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무나 다 좋아하는 바보(?)인 줄 알고 있었던 어느 날 집에 아무도 없었을 때 지인 한 분이 뭘 갖다주러 오셨다가 벨을 아무리 눌러도 인기척이 없자 가지고 오신 것을 담 안으로 넣으려고 하니 평소 조용했던 흰둥이가 아주 사납게 짖어댔다고 전해주신 말을 듣고서야 주인은 알아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시의 삶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의 흰둥이. ^^*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주로 방안에서 키워야 하는 조그만 종류의 애완견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밖에서 키울 수 있는 개를 좋아하는데 흰둥이는 보통 진돗개만 해서 제격입니다. 흰둥이는 얼핏 보면 진돗개처럼 생겼는데 정확한 종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진돗개의 잡종(헤테로, hetero)인 것 같습니다. ^^;
지난 9월은 흰둥이에게 발정기였습니다. 그래서 흰둥이는 잠시 집을 떠나 혼례를 치르고 오게 되었습니다. 그후부터 흰둥이의 배가 조금씩 불러오더니 두 달정도가 지난 11월 26일 새벽 3시쯤 첫째를 시작으로 자신의 2세들을 낳았는데 모두 네 마리로 그녀를 쏙 빼닮은 흰색 강아지입니다.
흰둥이가 시기상 추운 겨울에 새끼를 낳게 되어 혹시나 잘못되지 않을까 무척 걱정이 되었는데 몇 번의 반짝 추위기 있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따뜻한 날씨가 계속 되어서 흰둥이와 그녀의 2세들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못 입는 옷가지나 못 쓰는 이불 등으로 더 따뜻하게 해줄 생각입니다.
저희 집 근처에 사는 조카들이 흰둥이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렇게 또 강아지들을 낳았으니 흰둥이의 인기는 하늘을 찌릅니다. 그래서 자기가 아끼는 과자도 선뜻 내어줍니다. 하지만 강아지들 때문에 예민한 흰둥이가 물지도 모른다고 단단히 주의를 줬더니 곁눈질로 보는게 전부이지만 볼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한가득입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새끼를 낳아서 키우는 흰둥이와 무럭무럭 자라나는 강아지들까지 생명의 신비는 그야말로 아름답고 소중한 것입니다. 어쩌면 자연의 당연한 섭리이지만 강아지들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생명의 숭고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지만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라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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