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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되돌아 보며

도서관에 가면 이런 사람 꼭 있다!!

 지난 달에 수능시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끝난 학교도 많겠지만 각 대학이나 중고등학교에서는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을 요즘은 바야흐로 시험기간입니다.

 저는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지 오래되었지만 시험기간 중에 도서관에 겪었던 일들이 떠올라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이름하여 '(시험기간때)도서관에 가면 이런 사람 꼭 있다!!' 입니다.

 지금 대학을 다니며 열심히 시험을 치르고 있는 분들도 계실테고 저처럼 졸업을 하시고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있었던 이런 저런 기억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자~ 그럼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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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모습이 떠오르십니까?


첫번째, 아침 일찍와서 혹은 도서관에서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
그야말로 장학금 '0순위' 분들로 아주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대개 이런 분들은 시험기간이 아닐때도 도서관에서 늘 공부하십니다. 그래서 소위 자신의 지정석이 있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의 자리를 멋모르고 차지했다가는 큰 일 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아침 일찍 오셔서 자리만 맡아놓고 끝까지 돌아오지 않는 분들.
열심히 공부하고자하는 열의가 좋은건지 그냥 일찍왔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분들은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긴 힘든 사례지만 자기자리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자리까지 잡아주기 때문에 대인관계 하나는 아주 좋습니다.

세번째, 자리에 가방을 놓자마자 어디론가 가시는 분들.
대개 이런 분들은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꼭 커피 한 잔 하고 오십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휴대전화는 잘두고가서 진동이나 벨소리로 도서관을 어수선하게 만듭니다. 진동이나 벨소리가 그친 후 도서관이 조용해질라치면 마지막으로 문자 한 통까지 옵니다. 이런 분들은 어수선함이 정리되었을 때 들어오기 때문에 전혀 미안함이나 죄책감이 없이 자리에 앉습니다. 그럼 옆사람들이 한 번씩 째려보게 됩니다.

네번째, 커플로 공부하러 오시는 분들.
주로 커플이 오는 경우는 공부의 목적보다는 둘이 함께 있는게 마냥 좋은 분들이죠. 공부는 거의 안하고 칸막이 넘어로 서로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띄우기 바쁩니다. 쪽지나 키득거리는 웃음 등 아주 깨가 쏟아집니다. 그래서 시험기간에 책과 씨름해야하는 현실이 슬픈 솔로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습니다. 그리고 여자분의 옷차림은 도서관이랑은 안 어울리는 화려한 의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섯번째, 대인관계가 아주 좋으신 분들.
어찌된 영문인지 나갔다 오기가 무섭게 또 어떤 사람이 와서 불러냅니다. 그럼 나갔다가 몇 십 분 뒤에 들어옵니다. 앉아서 공부한지 10분도 안되서 또 다른 친구가 와서 말시키고... 또 해박한 지식덕에 많은 분들이 궁금한 걸 물어오면 해결해주느라 바쁩니다. 얼핏보면 도서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섯번째, 쉴새없이 먹는 분들.
커피를 소리내며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공부로 지친 몸에 에너지 보충을 위해 각종 과자나 초콜릿 등 쉴새없이 드십니다. 음식물 반입금지라는 경고문을 비웃듯 가방에 반은 먹을 게 채워져 있는 듯 합니다. 이런 분들이 있다가 간 자리는 대개 과자봉지나 부스러기들이 가득해서 다른 사람들이 꺼리게 됩니다.

일곱번째, 계속 주무시는 분들.
간밤에 뭘 하고 학교에 오셨는지 안방인냥 계속 주무십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방해는 안되지만 간혹 코를 골거나 잠꼬대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웃을 수 있게 해주는 활력소 역할도 합니다.

여덟번째, 전화를 받으며 밖으로 나가시는 분들.
이런 분들의 휴대전화는 진동이 아닌 벨소리로 설정되어있습니다. 그것도 최신곡의 짱짱한 원음 벨소리로. 전화가 울리면 가방에서 전화를 주섬주섬 꺼내고 받으면서 천천히 나가십니다. 심지어는 안에서 조용히 받으시며 통화를 끝내는 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아홉번째, '나 공부한다'하며 티를 내시는 분들.
이런 분들은 대개 이면지에 열심히 무얼 적으며 공부하십니다. 공부하는 건 좋은데 대개 이런 경우 바닥에 무얼 받치지 않아서 이면지에 글쓰는 소리가 다른 사람을 방해하게 됩니다만 자기는 모릅니다. 그리고 6인용 책상에 자기의 책이며 옷가지를 널어놓아서 다른 사람이 접근할 수 없게 합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다른 분들이 와서 치워달라고 하면 자기 책이나 옷이 아닌 척 합니다. 또 책장을 넘길때는 어찌나 소리가 큰지...

열번째, 노래를 들으며 공부하시는 분들.
이어폰을 꽂고 리듬을 맞춰가며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로 자기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줄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발로 리듬을 맞추기까지 한다면 앞사람의 발을 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뿐만 아니라 책상밑에서 발끼리 부딪힐때는 여간 짜증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마지막 열 한 번 째, 도서관 냉난방 시설을 자기 컨디션에 맞추시는 분들.
이런 분들은 대개 냉난방기 옆에 앉아 공부하면서 자기가 더우면 에어컨을 틀고, 자기가 추우면 끕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자기가 추우면 히터를 틀고 덥거나 답답하면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킵니다. 절대 자기가 나가서 바람 쐬고 올 생각은 안 합니다. 그래서 냉난방기를 끄고 켜는 눈치 전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학교 다니며 겪었던 일을 기억나는대로 적어봤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에피소드가 생각나시나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공부하실때 어떤 유형에 속하셨나요~? 저는 신경이 예민했던 편이라 시험기간에는 도서관보다는 빈강의실에서 많이 공부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하고 부딪혀봐야 좋을게 없었으니까요.


 학생때는 시험만큼 싫은게 없었지만 지금처럼 막상 졸업하고나니까 많은 사람들로 답답하고 짜증났던 시험기간의 도서관도 무척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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