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우리네 세상

버스기사님이 운전중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니...

 다른 분들은 부모님이나 친척분들이 계신 고향을 향해 가시는 민족의 대이동으로 고생을 하시던 지난주 설연휴에 전 저희집에서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도로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는 여정은 겪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한가롭게 설을 보내고  다음날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승객들이 있기는 했지만 많지 않아서 넉넉하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향으로 가신 덕분에 평소 밀리던 시내도로가 모처럼 뻥 뚤렸습니다. 그래서 도로위의 차들과 제가 탄 시내버스가 꽤 빠른 속도로 시내를 달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스를 탄지 5분쯤 지났을까요... 음악을 들으며 가는 저에게도 다 들릴만큼 큰 목소리도 통화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대체 어떤 분인가 싶어서 다른 승객들을 유심히 살폈는데 안보이는겁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를 잘못 들었나했는데 계속 크게 들리는 목소리...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버스기사님을 쳐다봤는데... 빠른 속도로 달리는 버스를 운전하시면서 한 손으로는 통화를 하고 계시더군요... 긴급한 통화를 하시나 들어봤지만 통화내용은 설연휴 잘보내고 다음에 어디서 만나자는 지극히 개인적인 통화였습니다. 승용차도 운전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사고확률이 몇 배로 높아진다고 하는데 하물며 많은 분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계시는 버스기사님께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 무척 위험천만해 보였습니다.

 그 버스기사님은 다음 정류장에서 한 손으로는 통화를 하시고 또 한 손으로는 앞문을 여는 스위치를 누르고 하는 모습이 보기좋지 않았습니다. 또 어떤 분이 그 정류장에서 내리기위해 하차벨을 눌렀는데도 깜빡하고 운행하다가 문열어달라는 소리에 급정거해서 그 분을 내려드리고... 한 10여분 가까운 시간을 그렇게 통화하셨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분명 잘못된 모습입니다.

 남들은 선물을 한아름 가지고 고향이다 어디다 내려가는 날에 쉬지도 못하고 시민들을 위하여 운전하시는 버스기사님의 노고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안전을 책임지셔야 할 분이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의 통화를 하시면 안되는거 아닐까요?? 가령 내가 은행에 업무를 보러 갔는데 창구 직원이 개인적인 내용의 통화를 하면서 한 손으로 돈을 받고 업무를 처리한다고 하면 과연 기분이 좋을까요??

 그동안 취객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버스기사님들이 구타를 당하시거나 곤혹스러운 일을 당하시는 등 고생이 많으셨는데 최근 기사님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설치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님들이 보호받는 것이 당연한 것만큼 수많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셔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