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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우리네 세상

문탠로드?? 콩글리시 행정이라는 생각만이...

 언제인가부터 동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로 바뀌고 지금의 대통령께서도 영어만 잘하면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하시니 어리석은 사람의 한 명으로서 늘지 않는 영어를 위해 오늘도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지식의 60% 이상이 영어로 출판되고 운영되는 상황에서 영어는 분명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게 느껴집니다. 대통령의 말씀처럼 영어를 잘하면 분명히 유리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 또 어떤 분의 말씀처럼 새 세상이 열리는 것이겠지요. 비단 영어뿐만이 아니라 모국어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면 그 역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일 겁니다. 저 역시 영어를 열심히 배우자에 적극 동의하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제대로 써야한다는 겁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말 표현보다 영어를 써서 더 돋보이게 하고 이해하게 쉽게 하려고 한다면 때와 장소에 맞춰 잘 써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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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언덕에 있는 '해운대 달맞이길'을 좀 더 돋보이게 하려고 부산시 해운대구청이 달맞이길을 '문탠로드'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부산시보의 지난 기사입니다. 문탠로드... 어떤 의미로 만든 것임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만 'English'가 아닌 '콩글리시'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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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선탠'과 'suntan'을 찾아봤더니 평소 우리가 잘 아는 그 의미의 '선탠'이 잘 나와 있습니다. 선탠은 아예 국어사전의 명사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말로 마땅히 바꾸기 힘들었기에 그렇게 한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 영어라면 쥐구멍부터 찾고 싶은 저이기에 혹시 '문탠'이나 'moontan'이라는 단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열심히 사전을 검색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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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탠'과 'moontan'으로 다 검색을 해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어를 써서 돋보이게 하려고 하는 것은 한국말과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국민들을 위한 것인가요? 아니면 우리나라에 관광을 목적으로 외국인들을 위한 것인가요? 외국인들도 무슨 의미로 만든 말인지는 짐작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더 돋보이게 만든 말이 정체불명의 말로 탈바꿈되었다면 차라리 우리말을 고유명사로 하고 뜻을 같이 적는게 낫지 않을까요?
 
'Hi, Seoul'... 'Dynamic Busan'... 'Colorful Daegu'....

이왕 영어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콩글리시는 이제 그만하고 진짜 'English'를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