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즐기기...../먹을거리

순대엔 소금? 쌈장? 쌈장!!

 순대는 라면이나 떡볶이와 더불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군것질거리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적당한 소스가 없다면 별맛을 느끼지 못할 겁니다. 특히나 순대는 찍어 먹을 소스가 필요하죠. 여러분들은 순대를 무엇에 찍어 드시나요... 소금? 아니면 쌈장이나 된장??
 소금에 찍어 드시는 분들은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에 계신 분들이 대다수일테고 쌈장이나 된장에 찍어 드시는 분들은 경상도 특히, 부산을 비롯한 경남에 사시는 분들일겁니다. 저는 물론 쌈장 애찬론자입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산에서 순대를 사서 먹으면 '소금'이 아닌 '쌈장'이나 '된장'을 줍니다. 사실 전 군대에 가기 전까지는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순대는 '쌈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군대에 있을 때 외박을 나갔다 온 선임병이 순대를 사왔다길래 재빨리 내무실로 가서 순대를 집어들었는데 찍어 먹을 것이라고는 소금밖에 없는 것을 보고 당황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부산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순대를 소금에 찍어서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쌈장은 전국공통의 소스가 아닌 부산을 비롯한 경상도만 특이한 소스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이 동네에서는 소금에 찍어 먹나보네... ^^;'

 "야! 너희는 왜 안 먹어??"
 "저기... 쌈장 없습니까??"
 "너 어디서 왔어?"
 "부산입니다."
 "하여간 부산은 별난 족속들이 사는 동네라니까..."

 졸지에 별난 족속이 된 저는 군대에 있는동안 이라도 별난 족속이 아닌 평범한 이가 되어보려고 '순대엔 소금'을 등식화해보았지만 이미 21년 가까이 길들여진 입맛을 바꿀수는 없었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저에게는 소금보다 푹 찍어 먹어도 짠 맛이 아닌 달콤 쌉사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쌈장이 좋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부산에 올 기회가 있다면 순대를 쌈장이나 된장에 찍어 드셔보세요. 특이한 매력에 빠져드실겁니다. ^^

 어느 지역에서 먹는 음식 스타일이 더 낫고 덜하다는 개인의 취향일뿐 우월함의 판단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로마에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도 있듯이 음식문화도 그 지역의 문화와 기후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인만큼 상대지역 문화에 대해서 존중할 줄 아는 아량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