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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비오는 날의 시골의 한 초등학교...

 제가 있는 남부지방은 지난 7월에 폭우가 있은 후 8월 들어서는 다행스럽게도 많은 비가 내리지 않고 무더운 날씨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폭우가 내리고 그 구름들이 남부지방에 걸치면서 간간이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던 어제 양산의 한 초등학교 옆을 우연히 지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할 학교 운동장은 여름방학이라 텅텅 비어있습니다. 자그마한 초등학교라서 전 학년이 저 건물에서 수업을 받나 봅니다. 학년마다 반은 1반씩만 있습니다. 하지만 각 반에 몇 명의 아이들이 있을지는... 비록 양산시에 있는 학교이긴 하지만 작은 시골의 초등학교와 다름없이 아담한 모습입니다.
 
 이 초등학교의 이름은 '동면 초등학교' 입니다. 양산은 부산과 인접해서 비교적 큰 도시이긴 합니다만 도농(도시와 농촌)통합 도시이기 때문에 아직도 행정구역명칭을 보면 '동면', '물금읍', '중부동', '남부동' 등 시골적인 명칭과 도시적인 명칭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 '동면'이라는 명칭이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점심시간 하면 도시락을 빛의 속도(?)로 먹고 5교시 시작 종이 울리기 전까지 열심히 뛰어놀다가 목이 마르거나 친구들과 더위를 식힐 때가 생각나는 수돗가입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덜하겠지만 급식을 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집안 형편상 도시락을 싸오지 못했던 친구들이 물로 배를 채우기도 했습니다......

 동면 초등학교 앞에 있는 버스 정류소입니다. 그런데 정류소의 이름이 '동면 초등학교'가 아니라 '외송마을'입니다. 버스의 안내방송은 '동면 초등학교'라고 하던데... ^^;; 개인적으로는 양산 시내버스 정류장이 부산 시내버스 정류장보다 훨씬 더 예쁜 것 같습니다.

 세상살이에 대한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없이 뛰어놀던 그 시절. 정말 며칠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아직도 그 때가 너무나 생생한데... 이제는 훌쩍 큰 조카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조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의 생활과는 너무 달라서 안쓰러울 때가 많습니다. 비가 그치고 화창한 날씨가 되듯이 푸른 꿈을 가득 안고 자유로울 수 있는 세상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