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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태국 푸켓(Phuket)으로의 신혼여행 3박 5일(2011.10.23. ~ 27.)

 작년(2011년) 10월 23일 태국의 푸켓(Phuket)으로 3박 5일간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휴가기간도 문제니까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경제적인 면도 고려해야했습니다. 또한 볼거리도 있어야 하고...

 신혼여행을 휴양 위주로 선택하면 쭉 먹고 자고 하기 때문에 아무런 추억이 없다, 관광 위주로 하면 빡빡한 일정 탓에 피곤이 누적되니까 휴양과 관광을 적당히 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해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휴양도 즐기고 관광도 할 수 있다는 말에 태국의 푸켓(Phuket)을 선택했습니다.

 푸켓까지의 비행시간(부산 김해공항 기준)은 약 6시간 정도 걸리고 우리나라와의 시차는 2시간입니다.

 

 첫째날

  김해(부산)-푸켓의 직항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김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를 태국의 푸켓으로 데려다 줄 비지니스에어(Business Air).

 

비행기를 처음 타 본 지 13년만에 다시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아싸~! 신난다!!

 

비행기 타는 데 신난 저를 위해 아내가 창가쪽을 양보해주었습니다. ㅎㅎ

 

저녁 7시. 활주로를 이륙한 비행기가 금세 세상을 작게 만들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그런지 발 아래로 세상을 보니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합니다. 

 

이륙한 지 두 시간 정도 지나니까 태국 승무원이 기내식을 줍니다.

 

  기내식은 두 가지가 나왔는데 하나씩 먹고 싶었던 우리 부부. 영어는 물론 태국어가 안되니 어떻게 말해야할까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태국 승무원이 물어봅니다. "하나? 하나?", "네~~!!!" 

 

 둘째날(1박)

  "Happy Honeymoon"

 

 우리가 선택한 '데와(Dewa) 풀빌라'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는 신혼여행인만큼 풀빌라를 선택했지만 신혼여행은 대부분 패키지 여행이어서 빌라 안에 풀장이 있어도 정작 이용할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비용도 그렇고 차라리 콘도형이 낫습니다.

 

우리를 안내해준 한국인 가이드는 푸켓은 양치하는 물도 생수를 써야할 정도로 물 속에 석회질이 많다며 생수값 아낄 생각말고 마시고 양치할 물은 꼭 생수를 사서 쓰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얼핏 보기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깨끗하긴 하던데 저희는 생수를 계속 이용했습니다.

 

데와(Dewa) 풀빌라 앞에 있는 해변입니다.  

 

 

  패키지 관광의 시작인 '팡아만'을 가기 위해 차로 이동합니다.

 

 

팡아만은 수많은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곳으로 영화 '007' 시리즈를 통해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서해와 닮은 듯 다른 푸켓의 '팡아만' 

 

 

신기한 바위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고무보트를 타는 상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부부 둘을 태운 태국 현지인이 열심히 노를 저어줍니다. '저기~ 여기~' 보라며 손짓을 해줍니다. 여기서 신혼부부나 관광객들을 위해 보트를 저어주는 현지인은 10살정도부터 연세가 많은 분들까지 다양합니다. 다 돈을 벌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보통 1~3달러를 팁으로 받는다고 합니다.

 

고무보트로 30분 남짓 팡아만을 돌아보고 배에 오르니 가이드가 태국식으로 소원을 빌 수 있는 것을 줍니다.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데 과연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둘만의 행복한 소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동굴 속에 띄워보냅니다. 

 

푸켓 여행 상품에서 말하는 '선상디너'입니다. 저녁 무렵 배 위에서 먹는다고 선상디너인가요?? ㅎㅎ 

 

  '선상 불꽃 파티'라는데 그냥 조그만 불꽃 몇 발을 쏘는게 전부입니다. ^^;;

 

저희에게는 태국식 선상디너가 조금 느끼했습니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하나 샀습니다. 사진이 흐리긴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왼쪽에 '해물탕'이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그렇다면 너구리 라면맛!? 

 

젓가락을 이용하는 나라가 아니라서 그런지 컵라면 안에는 접이식 포크가 들어있습니다. 특이하네요. 

 

  맛은 과연 어땠을까요?? 음... 느끼함을 잊어보고자 산 것이라 안 먹는 것보다는 낫지만 우리나라의 라면에 비하면 라면맛까지 태국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비추!

 

태국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맥주. 이것도 역시 별로입니다. 비추!!

태국의 편의점은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달러와 신용카드가 전부인 우리는 가이드에게 태국돈을 빌렸습니다. 태국의 화폐단위는 '바트'로 1바트는 대략 36원(2012.10월 기준)입니다.

 

 

 셋째날(2박)

유럽이나 미국시장에는 우리나라의 현대, 기아차가 많이 팔린다는 광고를 봤었는데... 태국은 온통 토요타!!

 

스노클링을 하기 위해 스피드 보트를 타고 피피섬으로 향합니다.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다른 것을 하고 싶어도 선택의 폭이 아주 좁습니다. 가이드가 제시하는 어떤 상품을 하지 않으면 돈을 아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다른 부부들이 그 상품을 다 하고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들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동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먼저 와서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에메랄드빛의 바다를 보니 우리가 정말 다른 나라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스노클링을 하게 될 에메랄드빛의 바다.

 

  가이드의 말에 따라 안전수칙을 익한 후에 바다에 뛰어들어 속을 살펴봅니다. 스노클링은 상품에 함께 들어있는 것이라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았지만 옵션으로 스킨스쿠버를 할 사람들은 1인당 100달러를 내야만 체험할 수 있습니다.(스노클링+스킨스쿠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옵션들을 선택해야만 가이드가 좋아합니다. 얼핏보면 수심이 얕아보이지만 20m정도로 상당히 깊다고 합니다. 구명조끼는 필수!! 

피피섬 주변의 바다는 염분 농도가 다른 바다보다 높아 물에 떠있는 데 유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살짝 맛보게(?) 된 바닷물이 무척 짭니다.

 

 

스노클링은 물론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 수 있는 피피섬. 

 

 

스노클링을 한창 하던 중 학창시절 지리학 시간에 배웠던 '스콜(squall)'이 쏟아집니다. 어디서 구름이 몰려왔는지 정말 순식간에 내린 비는 10여분쯤 지나자 거짓말처럼 완전히 그치고 해가 났습니다. 열대지방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이한 자연현상을 만났습니다.

※스콜(squqll) : 열대지방에서 거의 매일 오후에 나타나는 소나기.

 

태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자동차들이 왼쪽으로 통행하는데 특이하게도 우리나의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횡단보도는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푸켓을 여행하는 동안 한 번도 못 봤습니다.그렇다면 모든 시민들이 무단횡단을...? 

 

전통시장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재래시장과 비슷해보입니다. 역시 사람사는 곳은 어딜가나 비슷한가봅니다. 

 

우리나라의 쌀은 자포니카종으로 밥에 찰기가 있는 것과 달리 태국의 쌀은 인디카종으로 찰기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밥을 갓 지었을 때는 어느 정도 괜찮지만 식으면 밥알이 따로 따로라서 우리 입맛에는 맞이 않습니다.  

 

태국에는 남성, 여성 그리고 '중성'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들이 많고 성전환 수술을 하지는 않았지만 얼핏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중성의 사람들을 심심지않게 볼 수 있습니다. 성전환 수술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성전환 수술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전환 수술이 많이 이루어지고 그만큼 성전환 수술의 기술력도 세계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그런 사람들을 이상한 시각으로 쳐다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들이 공연하는 '사이먼 쇼'를 보고 나왔습니다. 그들과 같이 사진 찍으려면 역시 1~2달러의 팁을 줘야합니다. 아직 성전환 수술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돈으로 수술비용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태국은 국민의 대다수가 불교를 믿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이런 곳이 많습니다. 

 

 

태국의 대표적인 외국인 거리인 '파통(Patong)거리.'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인파들로 가득합니다.  

 

 넷째날(3박)

국왕이 있는 나라라서 그런지 태국에서는 경찰이 최고의 직업 중 하나라고 합니다.

푸켓거리엔 신호등마다 '시간표시'가 있어서 특이했는데 우리나라에 전면적으로 도입한다면 어떨까요? 좋은 점도 있겠지만 남은 몇 초 사이에 교차로를 지나기 위해 더 과속을 하는 문제도 생길테고...

 

  태국하면 코끼리를 한번 타봐야겠지요? 하지만 정작 코끼리 타는 시간은 10분 남짓. 코끼리가 걷는 도중에 수시로 바나나를 달라고 코를 내밀어서 중간에 바나나도 사야한답니다. 밥을 안 먹이나... ㅠㅠ

 

태국의 주요 수출품인 고무가 나는 고무나무입니다.

 

고무나무에 상처를 내면 하얀 액이 흘러내리는데 그게 바로 고무의 원료가 됩니다.

가이드가 이 고무나무를 왜 보여줬을까요? 공부하라고? 아닙니다!!

역시나... 패키지 여행의 폐해. 가이드는 우리 부부를 비롯한 같이 간 부부일행들을 한국인이 운영하는 라텍스 공장으로 안내했습니다. 라텍스 침대나 베개를 사라네요. 적게는 몇 만원부터 몇 백만원짜리를... 돈이 없다니까 무이자 할부가 된다며 고무 원산지의 라텍스가 최고라고 자꾸 강요를... 그래도!! 절대 사지 않았습니다. 

 

파인애플은 높은 나무에서 열리는 줄 알았는데 실상은 이렇게 땅에 가깝게 열립니다. 알고 계셨나요?

 

우리나라의 자포니카 계열의 키작은 벼와 달리 태국의 인디카 계열의 벼는 키가 큽니다. 

 

소 역시도 우리나라의 누렁소와 다르게 생겼습니다.

 

우리나라와 닮은 듯 다른 푸켓에서의 3일간의 여행을 뒤로 하고 부산을 향해 푸켓 공항을 이륙합니다.  

 

푸켓~ 안녕~!!

 

 

 다섯째날

새벽 2시 48분. 태국 승무원이 기내식을 준다고 피곤에 지쳐 잠든 우리를 깨웁니다. ^^;; 다 먹을 수 있을까...??

 

저마다 소중한 추억과 행복한 꿈을 간직한 채 잠이 들었습니다.

 

태국시간으로 밤 10시 20분 비행기로 푸켓을 이륙한 지 5시간 남짓 지났을 무렵 저멀리 동이 터옵니다.

 

비행기 아래로 구름과 섬이 보입니다.

 

큰 화물선들도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주변에 번개가 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인데 번개가 칠 때마다 비행기가 흔들려 혹시나 추락할까봐 꽤 겁이 났습니다. 겁쟁이~~ ^^;; 1분 30초쯤 번개가 살짝 보입니다.

신혼여행 덕분에 이렇게 처음으로 여권에 기록을 남기게 되니 처음으로 만들었던 5년짜리 여권을 한 번도 못 써보고 폐기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

 

 신혼여행을 '패키지 여행'으로 가는 것과 '자유여행'으로 가는 것은 분명히 장단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패키지 여행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숙소 등을 정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지만 내가 하기 싫은 것과 가기 싫은 곳도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물론 자유여행은 그 반대가 되겠지요. 신혼여행을 통해 해외로 처음 가시는 분이라면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패키지 여행을 권하고 싶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볼 것이 많은 만큼 신혼여행은 좀 편하게 다녀와서 쉬는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패키지 여행으로 부산-푸켓 직항으로 3박 5일간 1인당 18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물론 예정에 없던 태국식 안마를 부득이한 옵션 선택때문에 매일 받았습니다. 한 번 받을 때마다 100달러씩 지불해야했습니다. 그런데 태국식 안마가 몸이 뻐근하고 피로한 날 은근히 생각납니다. 청춘차렷!! ㅎㅎ

 패키지 여행이었지만 둘만의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행복한 꿈☆을 간직한 만큼 무척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태국의 인사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사왓디 (남자가 말할 때), 사왓디 (여자가 말할 때)" '캅'과 '카'를 잘못 쓰면 오해 받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