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

 지금 제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 대한민국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일본이라는 나라와 그 국민들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는 고대부터 우리나라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약탈하는 것도 모자라 결국 식민지로 점령하고 지금도 반성은 커녕 여전히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그런 영악스러운 나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활지혜나 능력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이 글을 쓰기 전에 저는 일본을 비롯한 외국을 여행보지않았기 때문에 극히 일부의 이야기를 제가 확대한 해석한 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비슷한 점이 많으면서도 다른 점도 참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일본사람들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얼마전 일본에서 유학중인 친구가 우리나라로 잠깐 들어왔다길래 만나서 유학생활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친구가 경험한 일들은 평소 제가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과 많이 비슷해서 그런가보다 하던 중에 놀라운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문화적 충격'을 느꼈습니다.

 제가 받은 그 충격은 다름이 아니라 '외국인을 대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길거리에서 외국인이 길을 물어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를 비롯한 소수의 사람들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 외국인이 물어본 것이 자기가 아는 길이었다면 자신의 길고 짧은 영어지식을 총동원하여 외국인에게 길을 가르쳐주려고 하실 겁니다. 우리말로 설명해주시려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기때문일까요? 일본에 있는 외국인들은 시내뿐만 아니라 시골을 여행하더라도 '일어'로 물어보려고 하고 일본인들 역시 '일어'로 안내해준다고 합니다. 외국인을 만났을때 우리처럼 머릿속에 영어를 떠올리며 당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즉, 일본에 왔으니 외국인이 일본어로 물어보는 것과 일본인들 역시 일본어로 대답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 동안 저는 외국인이 어떤 것을 '영어'로 물어보는 것과 그에 대해 제가 영어로 대답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말로 설명해주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왜나면 영어가 전세계의 공용어니까 그걸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지극히 일부의 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제친구의 이야기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김영삼 정부때부터 급속한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없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영어 조기교육을 비롯한 조기유학 열풍 등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온 나라가 영어만이 살 길이라며 영어를 배우는데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어를 쓰는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못하면 창피한 일이 되었습니다. 한글 맞춤법을 틀리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영단어의 철자를 틀리거나 문법을 모르는 것은 창피한 일이 되었습니다. 또 유력한 모 대선후보께서는 국어와 국사교육도 영어로 하는게 어떻냐고 말씀하셔서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600여년전의 임금께서는 우리의 글이 없음을 안타까워하셨는데 지금의 대통령이 되실 분은 남의 글을 능히 쓰지못함을 안타까워하시니...
 Hi, Seoul! 이나 Dynamic Busan 등 우리는 우리말이 아닌 남의 말로 우리를 돋보이려고 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은 대체 어디에 쓰는 것일까요??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영어를 잘하면 분명 좋은 점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못한다고 창피해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서 어떤 말을 쓰며 어떤 문화를 가진 민족인지도 모른체 남의 것만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일본과 일본인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를 괴롭혀왔고 지금도 경제나 사회분야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본과 일본인들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알고 개선할 줄 아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까지도요.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고 미워하는 일본을 이기는 길은 일년에 몇 미리미터씩 가라앉고 있는 그들을 보며 고소하다고 박수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무조건 싫어만 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을 자기들 것으로 소화해는 그들의 장점은 배워서 우리 것으로 승화시키고, 우리 스스로 내면의 가치를 소중하게 가꾸며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살려서 그들이 진정 우리를 우러러 보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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