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되돌아 보며

편지를 마지막으로 썼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시나요?

 우편함에 수북한 각종 고지서 및 카드 사용내역서들... 우리는 언제인가부터 소중한 사람들로부터의 따뜻한 글이 담긴 편지를 받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인터넷으로 전자메일을 작성해서 보내고 휴대전화로 금세 문자 한 통 작성해서 전송을 누릅니다. 그래서 상대방은 거의 실시간으로 전자메일이나 문자메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 빠르고 편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편해진것만큼 자꾸만 옛것이 그리워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는 찾아보기도 힘든 빨간 이 우체통. 밤새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편지를 보내던 기억 그리고 그 편지가 그 사람에게 잘 도착할까 혹시나 가다가 비에 젖거나 분실되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던 기억...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닌데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만큼이나 아주 오래전 일인것만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마지막으로 편지를 썼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시나요? 저는 일 년 전쯤 짝지에게 보낸 편지가 마지막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무척 그리웠던 군대에서는 별일없다면 일주일에 꼭 한 통씩 편지를 써서 친구들과 부모님께 보냈습니다. 하지만 저와는 달리 편지쓰는 것을 많이 안 좋아했던 친구들로부터 답장 받기는 힘들었습니다. 답장률은 20% 정도도 안됐지만 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국군의 날'만 되면 매년 열심히 군인 아저씨들께 위문편지를 썼었는데 답장을 한 번도 못 받아봤습니다. '징그럽게 남자끼리 답장은 무슨 답장' 하고 생각하셨기 때문일까요? 당시 군인 아저씨들로부터 답장을 받는 아이들은 대부분이 여자애들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저도 군인이 되었고 '국군의 날'이 되었을때 보상심리로 위문편지를 받을 수 있을까 했지만 제대하는 순간까지 아이들의 위문편지는 단 한 통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형식적인 편지이지만 군인에게는 참 소중한 편지인데... 제대후 간혹 위문편지를 받아봤다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위문편지를 받을 일도 없지만 소중한 사람들로부터의 정성스러운 편지가 자꾸 그리워지는건 왜일까요... 우표에 찍힌 우체국소인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우표옆에 붙이던 크리스마스 씰까지도... 모든게 다 그리워집니다. 아마도... 어쩌면... 편리함과 바꿔버린 사람의 따뜻한 '정(情)'이 그리운 세상이라서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