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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부산시민, 빛고을 광주를 가다.

by 도도아빵 2008.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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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25일, 토요일)는 저의 군대 후임병이었던 Y군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제대한 지가 약 8년정도 지났지만 아직까지 연락하는 군대 친구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 Y군은 빛고을 광주에 살고 거기에서 결혼식을 한다는 연락을 받고 금요일(24일) 저녁에 광주행 버스를 탔습니다. 호남의 대표도시라고 할 수 있는 빛고을 광주는 아직까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지역이라서 과연 어떤 모습일까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부산은 버스터미널이 두 곳(사상 서부터미널, 노포동 종합터미널)이 있는데 두 곳 모두에서 광주행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과 가까운 서부터미널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광주까지는 248.3km로 약 3시간 20여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버스는 대부분 우등버스(28인승)가 배차되어 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데 우등버스라니... 우등버스는 일반버스에 비해 조금 더 편한 것과 영어방송을 해주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 말고는 나은 것이 없었습니다. 소요시간도 같은데 일반버스(45인승)가 거의 없다니.. 앞으로는 우등버스와 일반버스의 비율이 1:1 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올때는 일반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우등버스(20,300원) vs 일반버스(13,800원)

 오후 5시 10분에 서부산을 출발한 고속버스는 약 1시간 50분을 달린 후 섬진강 휴게소에서 약 15분간 정차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광주를 향해 내달린 버스는 저녁 8시 25분에 빛고을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군대 후임의 결혼식은 토요일(25일)이라서 당일 아침에 광주에 갈 수도 있었지만 광주에 온 김에 또 다른 군대친구를 만나기 위해 하루전 날 광주에 도착한 것입니다. 그 친구는 전남 영광(홍농)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K군)인데 결혼식에 같이 참석하기로 한 후임 한 명(S군)과도 아는 사이라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S군은 저랑 비슷한 시간에 성남을 출발해서 광주로 오고 있었습니다. 제가 광주터미널에 먼저 도착해서 S군을 50분정도 기다린 후 영광(홍농)행 버스를 타고 한 시간가량 달린 후 K군을 만났습니다. 저녁도 먹지 못하고 먼길을 달려온 터라 만나자마자 늦은 저녁식사 겸 술자리를 했습니다. 

 S군과는 제대후에도 두 번 만났었지만 K군과 함께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밤 11시간 넘은 시간에 영광(홍농)에서 만나게 된 저희 셋은 K군의 집에서 새벽 늦게까지 족발을 저녁과 안주삼아서 술잔을 기울였는데 술은 우리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소주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각 지역마다 다양한 브랜드의 소주가 있는데 제가 살고 있는 부산(경남 일부)의 대표 소주는 시원소주입니다. 하지만 광주(전남)의 대표 소주는 바로 잎새주라고 합니다. 잎새주를 2병정도 마시긴 했는데 제가 애주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시원소주와의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

 K군의 집에서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이고 두 시간 정도 자고 난 후 S군과 저는 Y군의 결혼식장이 있는 광주로 향했습니다. 영광(홍농)에서 버스를 타고 광주의 송정리까지 간 후 결혼식장까지는 택시(4,800원)를 탔습니다.
 낮 12시 10분에 열린 Y군의 결혼식을 다 본 후 마련된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Y군의 결혼식뿐만 아니라 주말인 만큼 결혼식이 많아서 뷔페는 하객들로 초만원이었습니다.

 결혼식때문에 정신이 없는 Y군과 작별인사를 한 후 S군과 다시 택시(5,200원)를 타고 광주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는 날은 밤이라서 광주시내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낮에 보는 광주는 참 깔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창으로 잠깐 본 것이긴 하지만 빛고을 광주가 문화의 중심이라 자부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부산은 깔끔하다는 느낌보다 복잡하면서도 특색이 별로 없어서 문화의 불모지라 불립니다. 어쩌면 그래서 부산시민들이 야구에 유독 열정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 지은 지 얼마 되지않은 것 같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은 무척 깔끔하고 편리해서 좋았지만 광주 도심의 한가운데 있어서 그런지 버스가 터미널에 들어가는 시간과 터미널에서 나오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아쉬웠습니다.

 결혼식 때문에 생전 처음으로 빛고을 광주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정때문에 광주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서 참 아쉽습니다. 다음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보고 싶습니다. 제가 아는 블로거들 중에서 광주에 계신 분들(제트님, mepay님, 불닭님 등)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정이 빠듯하기도 했지만 온라인으로 만난 분들을 오프라인으로 뵈려고 하니까 솔직히 좀 망설여지고 부끄럽기도 해서 광주에 간다는 것을 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 하지만 다음에 광주에 가게 되면 꼭 연락드릴테니 아름다운 빛고을 광주를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
 한 방송사의 TV화면 로고 밑에는 '문화수도 광주'라는 문구가 있을 만큼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빛고을 광주. 앞으로도 문화의 수도로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지금 추진중인 '국립미술관'의 유치도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문화수도 광주와 해양수도 부산이 지금보다 더 끈끈한 정(情)으로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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