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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와 풍경.....

봄이 오는 길목에서... 원동매화축제


 요즘 우리는 그 어느 해보다도 유난히 길고 매서웠던 겨울을 보내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봄의 문턱에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 비가 내린 뒤로는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습니다...
  별빛하나도 오랫동안 겨울잠에 빠진 블로그를 깨우려고 애쓰고 있는데 너무나 오랜만에 하는 사회생활로 인한 만성피로와 귀차니즘 때문에 비몽사몽인 상황입니다. ^^;; 그래도 조금씩 정상궤도로 돌아갈 것을 다짐하며 오랜만에 근교로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을 찾았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주변에는 매화꽃이 피어서 향긋한 내음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시골의 간이역이 있는 원동면의 원동역은 경부선과 경전선의 길목에 있기 때문에 간이역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250여편에 가까운 열차가 오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차가 원동역에 멈추는 횟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원동역 앞에는 양산8경을 안내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원동면은 양산시의 전체에서 보면 서쪽에 있습니다.
 참고로 양산8경을 소개해드리면... 1경 영축산 통도사, 2경 천성산, 3경 내원사계곡, 4경 홍룡폭포, 5경 내내골, 6경 천태산, 7경 오봉산 임경대, 8경 대운산자연휴양림입니다.

 작고 조용한 시골이며 매화꽃이 한창인 원동면 바로 옆으로 KTX가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흐린 날씨지만 평소 이름만 듣고 어떻게 생긴지 몰랐던 매화꽃을 보고 향기를 맡으니 마음은 화창해집니다. 

 기차를 보내주기만 하던 간이역도 손님을 내리고 태울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 중의 한 번을 맞았습니다. 부산을 출발하여 영주까지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간이역의 플랫폼에 서서히 멈춥니다.

 낙동강이 흐르고 매화꽃이 한창인 철길 옆으로 화물을 실은 기차가 달려옵니다.

 이번엔 알록달록한 기차가 매화꽃으로 장식된 철길을 지나갑니다. 어디론가 열심히 달려가는 기차를 보니 저도 저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마음 속 깊이 새겨진 기차여행에 대한 동경때문일까요...


 이 글을 쓰기 위해 양산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아무 계획도 없이 드라이브를 했던 어제(20일)는 제5회 원동매화축제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어쩐지 차와 사람이 많더라 했더니만... ^^;;
 원동면의 매화축제는 지난 2006년부터 열려서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았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은 매년 3월 이맘때라고 하니 가족이나 연인끼리 찾아가본다면 아련한 고향의 모습 속에 매화와 강물 그리고 기차의 낭만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 업데이트될 날만을 기다리며 하루에 한 번씩 제 블로그를 들러주신다는 KBH님께 이 글을 바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