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45일만에 귀국... 고개숙인 피랍자들 "죄송합니다"

 

 피랍후부터 귀국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그 뒷얘기까지 한다면 거의 두 달 가까이 거의 전 언론매체를 장식하게 되는 아프간 피랍사태.
 
 우선 건강하게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전 어떤 종교인도 아니지만 우선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미우나 고우나 우리의 국민이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전하게 데리고 오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를 썼든 어떤 계약을 했든간에요.
 
 그렇지만 문제의 본질을 살펴본다면 극구 말리는 지역을 가야만 했을까요... 그리고 여전히 좋은 뜻의 봉사를 하러 갔다고 해야 할까요... 죽음을 각오한 선교... 과연 옳은 일 일까요... 자신의 종교가 소중하면 다른 사람의 종교 또한 소중한 걸 왜 모를까요...
 
 이번을 계기로 이들이 진정한 봉사는 우리 국민들에게 근심거리를 만들지 않은거란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일부 기독교인들은 그러실 겁니다. "국민들이나 니가 이번 피랍자 석방에 한 게 뭐가 있냐?"고. 물론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일로 언론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지원, 수해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유도 등의 보도기회가 제한되어서 그들에게 인적, 물적 혜택이 박탈되었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2002년 나라가 온통 월드컵으로 떠들석할때 미군 장갑차에 우리의 두 소녀가 무참히 죽어간 소식이 묻혔던 일이 있습니다...

 부디 하루빨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기력을 회복하시어 그대들이 말하는 좋은 의미의 봉사활동을 왕성하게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