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살기에 훨씬 편해졌고 풍족해졌는데... 불편하고 먹을거리가 많지 않아서 늘 배고팠던 그때가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인 서른의 제가 감히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을 어른들께서 보시기엔 버릇없다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도시에 태어나서 쭉 자란 것이 아니라 교육만은 도시에서 시키고 싶으셨던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이 곳 부산으로 오기 전까지인 10살때까지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추억의 물건들을 볼때면 도시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보다는 조금 더 애틋해집니다.
제가 기억하는 5~6살때까지도 있었던 TV니까 아마 그 전에 샀던거 같습니다. 상당히 무겁고 큰(14인치 정도??) TV였었죠. 양쪽에는 여닫이 문이 있어서 TV를 안볼때는 항상 닫아두었는데, 열고 닫는 건 저의 몫이었습니다. ㅎㅎ 당시 저희집 고모들께서 대구의 공단에서 버신 돈으로 할아버지께 선물을 해드린거라고 합니다.
지금은 가스렌지다 오븐이다해서 편리하게 요리할 수 있지만 불을 지펴야만 가열할 수 있었던 당시로선 석유풍로는 대단한 조리기구였습니다. 사진 오른쪽의 것은 석유를 넣으면 잔량을 알 수 있는 게이지가 있어서 석유가 떨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에 성냥불로 불을 붙이면 잠시동안 검은 연기에 석유냄새가 났었습니다. 그래서 부엌엔 항상 그을음이... ^^; 일본식 발음을 하시던 어른들께선 이것을 '곤로'라고 하셨죠. 저도 얼마전까지 곤로라고 알고 있었는데, 풍로가 맞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곤로는 일본말입니다.
저희집에 냉장고가 들어온 것은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인 1985년이었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두 번째여서 아주 뿌듯했습니다. 냉동실에 얼려먹는 아이스크림 아시죠~? 그거 한 번만 해달라고 동네 아이들이 줄을 섰었습니다. ㅎㅎ 냉장고가 들어오기 전엔 녹색 김칫통을 동네 우물에 매달아 식사때만 되면 가서 시원한 김치를 꺼내던 기억이 납니다. 한여름에도 우물속의 물은 얼음처럼 차가웠습니다. 냉장고가 있는 집이 한 집 두 집 생겨나면서 우물의 시원함은 잊혀져갔지만요...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오전수업만 하던 3학년 초반까지만 다녔기 때문에 저는 도시락을 싸서 다닌 기억은 없습니다만 형과 누나는 겨울에 도시락을 저렇게 난로위에 올려놓고 녹여서 먹었습니다. 노란 철제 도시락... 보기만해도 따뜻해집니다.
가마솥이나 큰 냄비에서만 밥을 해먹었었는데... 전기밥솥이라는 것을 사게 되었습니다. 냉장고 못지 않게 정말 신기한 물건이었습니다. 씻은 쌀에다가 적당한 양의 물을 넣고서 레버를 아래로 누르면 빨간 취사버튼에 불이 들어오면서 밥이 되는 거였습니다. 쌀과 물을 넣고서 밥이 될때까지 계속 쳐다보고 있던 기억이 나네요 ^^;
요즘 아이들이 배우는 책이랑은 정말 다른 초등학교 교과서. 지금은 수학으로 바뀐 산수, 국어, 자연, 사회, 음악, 도덕 그리고 바른 생활까지...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시골학교라서 반아이들의 절반정도만 새책을 받을 수 있었고 나머지는 형과 누나들이 쓰던 책을 물려받아 썼습니다. 부산으로 전학왔을때 모든 교과서를 새책으로 주길래 정말 놀랬습니다. 역시... 도시구나...하는 경외감에 사로잡혔었죠 ^^;
시골학교 주변의 문방구에서는 살 수 없었던 물체주머니. 그래서 학교 실험실에서 나눠썼는데 도시 문방구는 꿈의 물체주머니를 돈만 주면 바로 살 수 있더라고요. ^^; 가격은 초등학생에게는 꽤 큰 돈이었던 2,000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물체주머니 안에는 나무도형을 비롯한 수십가지의 다양한 물체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기억은 안나네요 ^^; 어떤게 있었는지 기억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작년 이맘때쯤 갔었던 부산포민속박물관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금은 다른 건물로 바뀌어버렸지만... 어린 시절의 물건들을 보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요...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동안 잠깐이지만 어린시절의 기억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세상 모든 것이 빨리 움직이는 디지털 시대이지만 가끔은 아날로그의 추억을 떠올려보세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인 서른의 제가 감히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을 어른들께서 보시기엔 버릇없다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도시에 태어나서 쭉 자란 것이 아니라 교육만은 도시에서 시키고 싶으셨던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이 곳 부산으로 오기 전까지인 10살때까지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추억의 물건들을 볼때면 도시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보다는 조금 더 애틋해집니다.
제가 기억하는 5~6살때까지도 있었던 TV니까 아마 그 전에 샀던거 같습니다. 상당히 무겁고 큰(14인치 정도??) TV였었죠. 양쪽에는 여닫이 문이 있어서 TV를 안볼때는 항상 닫아두었는데, 열고 닫는 건 저의 몫이었습니다. ㅎㅎ 당시 저희집 고모들께서 대구의 공단에서 버신 돈으로 할아버지께 선물을 해드린거라고 합니다.
지금은 가스렌지다 오븐이다해서 편리하게 요리할 수 있지만 불을 지펴야만 가열할 수 있었던 당시로선 석유풍로는 대단한 조리기구였습니다. 사진 오른쪽의 것은 석유를 넣으면 잔량을 알 수 있는 게이지가 있어서 석유가 떨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에 성냥불로 불을 붙이면 잠시동안 검은 연기에 석유냄새가 났었습니다. 그래서 부엌엔 항상 그을음이... ^^; 일본식 발음을 하시던 어른들께선 이것을 '곤로'라고 하셨죠. 저도 얼마전까지 곤로라고 알고 있었는데, 풍로가 맞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곤로는 일본말입니다.
저희집에 냉장고가 들어온 것은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인 1985년이었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두 번째여서 아주 뿌듯했습니다. 냉동실에 얼려먹는 아이스크림 아시죠~? 그거 한 번만 해달라고 동네 아이들이 줄을 섰었습니다. ㅎㅎ 냉장고가 들어오기 전엔 녹색 김칫통을 동네 우물에 매달아 식사때만 되면 가서 시원한 김치를 꺼내던 기억이 납니다. 한여름에도 우물속의 물은 얼음처럼 차가웠습니다. 냉장고가 있는 집이 한 집 두 집 생겨나면서 우물의 시원함은 잊혀져갔지만요...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오전수업만 하던 3학년 초반까지만 다녔기 때문에 저는 도시락을 싸서 다닌 기억은 없습니다만 형과 누나는 겨울에 도시락을 저렇게 난로위에 올려놓고 녹여서 먹었습니다. 노란 철제 도시락... 보기만해도 따뜻해집니다.
가마솥이나 큰 냄비에서만 밥을 해먹었었는데... 전기밥솥이라는 것을 사게 되었습니다. 냉장고 못지 않게 정말 신기한 물건이었습니다. 씻은 쌀에다가 적당한 양의 물을 넣고서 레버를 아래로 누르면 빨간 취사버튼에 불이 들어오면서 밥이 되는 거였습니다. 쌀과 물을 넣고서 밥이 될때까지 계속 쳐다보고 있던 기억이 나네요 ^^;
요즘 아이들이 배우는 책이랑은 정말 다른 초등학교 교과서. 지금은 수학으로 바뀐 산수, 국어, 자연, 사회, 음악, 도덕 그리고 바른 생활까지...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시골학교라서 반아이들의 절반정도만 새책을 받을 수 있었고 나머지는 형과 누나들이 쓰던 책을 물려받아 썼습니다. 부산으로 전학왔을때 모든 교과서를 새책으로 주길래 정말 놀랬습니다. 역시... 도시구나...하는 경외감에 사로잡혔었죠 ^^;
시골학교 주변의 문방구에서는 살 수 없었던 물체주머니. 그래서 학교 실험실에서 나눠썼는데 도시 문방구는 꿈의 물체주머니를 돈만 주면 바로 살 수 있더라고요. ^^; 가격은 초등학생에게는 꽤 큰 돈이었던 2,000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물체주머니 안에는 나무도형을 비롯한 수십가지의 다양한 물체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기억은 안나네요 ^^; 어떤게 있었는지 기억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작년 이맘때쯤 갔었던 부산포민속박물관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금은 다른 건물로 바뀌어버렸지만... 어린 시절의 물건들을 보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요...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동안 잠깐이지만 어린시절의 기억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세상 모든 것이 빨리 움직이는 디지털 시대이지만 가끔은 아날로그의 추억을 떠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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