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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스팸문자만큼이나 스팸스러운 그룹 문자 메세지

by 도도아빵 2008.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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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시작된지도 벌써 3일이 지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난 1일부터 오늘까지 친구나 지인들께 새해 인사 문자 메세지를 받으셨을겁니다. 소중한 분들로부터의 안부 인사 메세지는 받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연말 연시의 인사 혹은 명절,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받는 문자 메세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특히 보내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문자 메세지가 아닌 아기자기한 모양의 이모티콘 문자 메세지는 스팸 문자만큼이나 싫어합니다.

 오늘까지 받은 새해 인사 문자 메세지는 모두 6통. 그 중에 3통이 같은 모양의 이모티콘 문자 메세지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그룹전송된 메세지는 안부를 전하기 위한 자발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때가 되었으니까 의례히 보내야만 하는 의무 메세지처럼 느껴져 씁쓸합니다.

 물론 저처럼 대인관계의 폭이 좁은 사람에게 친구나 아는 분들로부터 온 문자 메세지는 아주 소중하고 반가운 것입니다. 하지만 제 이름도 없이 '다들~~', '모두들 안녕하시죠?'로 시작하는 메세지는 스팸문자를 받은 것보다 더 기분이 좋지 않다면 과장일까요?
 
 연락처가 바뀌었거나 약속시간 혹은 장소 등의 변경으로 인한 그룹 문자 메세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새해 인사나 축하 문자 메세지를 이모티콘 클릭 한 번으로 보내는 것은...  그 사람에게 저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나를 단 1초라도 생각하고 보낸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그 사람이 지정해놓은 그룹에 속했기 때문에 어부지리로 받은 것인지...

 제 자랑같지만 저는 연락처 변경 등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같은 문자 메세지를 보내지 않습니다. 만일 이모티콘 메세지를 보낼 경우에는 최소한 그 사람의 이름이라도 넣습니다. 그래서 새해 인사 한 번 하려면 시간이 꽤 많이 걸립니다.

 편지가 받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이유는 한 줄 한 줄 편지를 쓰는 그 시간만큼은 받을 대상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편지처럼 긴 글을 쓸 때조차도 그 사람을 생각하는데 하물며 짤막한 40자(한글)를 보내는데는 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기본적인 예의가 아닐까요?

 혹시 여러분중에서도 그룹 문자 메시지 전송을 자주 사용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걸 받은 분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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