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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우리네 세상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서 타기, 잘 지키고 계신가요?

 요즘은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두 줄 서서 타기를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그동안 몸에 밴 습관때문에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설령 두 줄 타기 운동에 동참하려고 왼쪽에 서있으면 바쁘게 보이는 사람이 바로 뒤에 있으면 왠지 비켜줘야할 것 같고 안 비켜주면 눈치도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동안 우리 사회는 에스컬레이터 바르게 타는 것은  바쁜 사람을 위해 왼쪽을 비워두는 것이 에티켓이라는 캠페인(중요한 면접에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등등)을 벌였습니다. 그렇게 10여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언제인가부터 에스컬레이터는 한 쪽을 비워두고 타는 것보다 두 줄로 서서 타는 것이 안전하다고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서 타기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습관때문에 쉽게 고치지도 않을 뿐더러 두 줄 타기로 바뀐 것을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다수라 사람들로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 가끔 사소한 언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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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듯이 10년 가까운 시간동안 해왔던 습관을 바꾸려니 참 어렵습니다. 그럼 처음부터 두 줄 타기 운동을 하지 왜 이제와서 혼란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이신 분들도 있겠지만 두 줄 서서 타기가 안전한 것은 사실입니다.
 에스컬레이터에 익숙해져있다가 점검으로 인해 계단을 이용해야할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요즘 부쩍 에스컬레이터의 점점이 잦아졌습니다. 물론 정기적인 점검일 경우도 있겠지만 잔고장으로 인한 점검도 많습니다. 그럼 잔고장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바쁜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 한 쪽으로 서서 타는 것이 에스컬레이터의 무게 중심을 한 쪽으로만 몰리게 되어 자꾸 뒤틀리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워진 쪽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대개가 빠르게 걷거나 뛰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에 무리가 갑니다. 또한 손잡이를 잡지 않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추게 된다면 넘어질 수도 있는 위험이 있고 옷이나 신발끈 등이 에스컬레이터 사이에 끼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엘레베이터에서 뛰면 안되는 이유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과의 약속으로 굳어진 문화를 단기간내에 바꾸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나 혼자만 새롭게 바뀐 것을 지킨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문화가 옳은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혼란이 가중됩니다. 하지만 한 명 두 명 새롭게 바뀐 문화를 따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늘어갈수록 혼란이 안정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혼란을 겪고 있지만 머지않아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서 타기가 생활로 정착되리라 믿습니다.

 늦잠으로 직장이나 약속에 늦은 날은 여전히 에스컬레이터 한 쪽을 뛰듯이 걷는 저를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만 제 자신을 위해서나 다른 분들을 위해서라도 두 줄 서서 타기는 꼭 지키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동참하실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