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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빵 도둑 아빠에게 보낸 딸내미의 귀엽지만 묵직한 한방!

by 도도아빵 2025.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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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


저는 평소 밥 배 따로 있고 빵 배가 따로 있다고 말할 만큼 빵을 좋아합니다. 딸아이도 그런 제 식성을 닮았는지 빵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어느 하루는 초딩 딸내미가 부드럽고 크림이 많은 빵의 중간 부분만 먹고 양쪽 끝부분을 남겨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딸내미가 남은 부분은  더 이상 먹지 않을 것 같았고 곧 버려지게 될거라는 생각에 순간 안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먹어치워야겠다는 생각에 딸내미에게 묻지도 않고 남은 빵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한참을 자기 방에서 놀다가 나온 딸내미가 이미 제 뱃속으로 들어간 빵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점점...

"아빠~ 식탁 위에 있던 빵 어디로 갔어?"
"응? ... 아빠가 먹었는데... 왜...??"
"... ...  아빠가 그걸 왜 먹었어...?!"
"네가 안먹고 남긴 것 같아서 버려질까봐 아빠가 먹었는데..."
"내가 이따가 먹으려고 남겨놓은건데..."
하고는 곧장 엄마에게 달려가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아... 혹시나 음식물쓰레기가 될까봐 딱히 먹고 싶지도 않았던 빵을 억지로 먹었는데... 졸지에 딸내미의 빵을 훔쳐먹은 아빠가 되어버렸습니다...ㅜㅜ

아~~ 너무 억울해~~~ 아빠도 울고 싶다... ㅠㅠ

 
이날 빵 도둑 아빠 사건으로 딸내미가 저에게 위와 같이 귀엽지만 묵직한 한방을 남겼습니다.
딸내미의 강력한 한방은 바로 눈물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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