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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가을을 담다 - 봉화 청량산 청량사(2012.10.29.)

 오늘 아침 설악산 대청봉에는 첫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올해 첫눈은 작년보다 열흘정도 빠르다고 하는데 그만큼 가을이 우리에게서 저만큼 멀어지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가을의 추억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지난 여름에 가지 못했던 휴가를 이번에 아내와의 가을 휴가로 대신했습니다. 얼굴에 스치는 시원한 가을 바람과 여유로움이 더없이 좋은 날 경북 봉화군에 있는 청량산 청량사를 다녀왔습니다.

 

 

가을의 절정에 있는 경북 봉화군의 청량산(도립공원) 입구입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청량산의 주요등산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세한 등산로 보기)

 

■ 1코스(7km) : 입석-경일봉-자소봉-하늘다리-장인봉-청량폭포(5시간 40분 소요)

■ 2코스(6km) : 입석-자소봉-하늘다리-장인봉-청량폭포(4시간 40분 소요)

■ 3코스(6km) : 입석-청량정사-자소봉-뒷실고개-청량사-입석(4시간 소요)

■ 4코스(4.5km) : 입석-청량정사-자소봉-연적고개-청량사-선학정(3시간 소요)

■ 5코스(4km) : 산성입구-공민왕당-축융봉-산성입구(2시간 소요)

 

 

 평소 등산도 거의 하지 않고 운동량도 부족해서 저질(?)체력인 저희 부부는 청량산의 청량사와 하늘다리가 보고 싶은 마음에 2, 3, 4코스를 변형해서 '입석-청량사-뒷실고개-하늘다리-청량사-선학정'으로 등산 코스를 잡았습니다. (4시간 30분정도 소요)

 

하산해서 내려오면 바로 차를 탈 수 있도록 '선학정'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선학정'에서 등산로 입구인 '입석'으로 올라갑니다.

 

청량산은 산 전체가 울긋불긋한 단풍이 가득합니다.

 

등산로 입구인 '입석'에 도착했습니다. 선학정에서 입석까지는 걸어서 15분정도 걸립니다.

 

 

 

자, 이제 그럼 출~~발!!

 

입석에서 20분 정도 걸어서 오르면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청량사로 가려면 왼쪽으로 발길을 옮겨야 합니다.

 

 

저멀리로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청량사가 보입니다.

 

 

청량사가 가까워질 무렵 나타나는 '산꾼의 집'.

 

 

'산꾼의 집' 하얀 팻말에는 이렇게 씌여있습니다.

'오고 가고 아픈 다리 약차 한잔 그냥 들고 쉬었다가 가시구려'

 

단풍이 가득한 청량산의 청량사는 가을을 한가득 담고 있습니다.

 

 

 

입석부터 청량사까지는 평소 운동이 부족하신 분들도 편하게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등산로가 완만합니다. 

  

 

 

청량사를 구경하고 '하늘다리'로 출발합니다. 청량사에서 하늘다리까지는 30~40분. 

 

청량사부터 하늘다리로 향하는 길은 경사도 가파르고 계단도 많아서 조금 힘듭니다.

 

하늘다리가 가기 전에 한번 쉬었다 갈 수 있는 뒷실고개로 하늘다리까지(500m)는 비교적 무난한 구간입니다.

 

뒷실고개에서 자소봉을 향하는 계단인데 6~70도 정도로 그 경사가 엄청납니다.

 

청량사에서 저질체력을 극복하고 50분정도 올랐더니 꼭 보고 싶고 걸어보고 싶었던 하늘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청량산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해주는 '하늘다리'의 모습입니다.

 

 

하늘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청량산'은 정말 장관입니다. 

 

길이가 90m정도 되는 하늘다리의 중간은 바람도 많이 불고 흔들리기 때문에 꽤 무섭습니다.

 

떨리는 모습을 진정하고 하늘다리 위를 한 번 걸어봅니다.

 

 

 

 

 

처음의 목표였던 하늘다리를 뒤로 하고 다시 청량사로 내려갑니다. 

 

올라갈 때와 달리 내려오는 길은 금방 내려올 줄 알았는데 다리가 후들거려서 의외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질체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며 유리보전 앞의 단풍을 보며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습니다.

 

 

 

다리는 이미 제 말을 듣지 않아 힘들었지만 청량산의 가을에 마음이 무척 편안해집니다. 

 

청량사에서 차를 세워두었던 선학정으로 내려갑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선학정에서 바라본 청량산의 모습입니다.

 

청량산의 입구에 있는 폭포로 시원함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평소 제가 존경하는 분의 고향이기도 한 봉화에 이렇게 좋은 산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봉화의 청량산(淸凉山)은 마치 청량(淸凉)음료처럼 일상에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돋워주는 곳이었습니다. 

 

 영화 '워낭소리'로 처음 알게 되었던 봉화. 그 봉화가 품은 청량산 청량사는 가을을 그대로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