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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가을의 문턱에 찾아가본 부산 중앙공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문턱에 아주 오랜만에 대청공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대청공원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쭉 대청공원으로 불렸었고 그렇게 알고 있던 곳인데 이제 중앙공원이라는 조금은 낯선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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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 흐린 날씨였지만 살갗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과 구름 사이로 보이는 파랗고 높은 하늘은 이제 정말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멀리 충혼탑과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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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시내버스가 중앙공원 입구까지만 올라왔기 때문에 버스에 내려서 5분정도 걸어 올라와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내버스(38, 43번)가 공원마루까지 올라 오게 됨으로써 접근성이 한결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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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혼탑의 유래가 적혀 있는 안내문으로 요약하자면 나라와 겨레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부산 출신의 국군 장병과 경찰관을 비롯한 애국 영령들의 위패를 모신 위령탑으로서 당초 용두산 공원에 모셔져 있던 것을 1983년 9월 7일 이곳으로 옮겨 모셨다고 합니다. 참배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3~10월: 09~18시, 11~2월: 09~1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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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경건한 곳으로 차분히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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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혼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는 주로 한국전쟁과 관련된 우리의 가슴 아픈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북한이든 일본이든 그 어떤 나라와도 전쟁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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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높아보이기는 하지만 이 계단을 오르면서 나라와 겨레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다보면 어느 새 정상에 올라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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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건한 마음으로 이 계단을 오르는 것이 우리에게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주셨던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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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애국전몰용사들의 위패를 모신 충혼탑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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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령들께서 바라보고 계실 민주공원과 부산 앞바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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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의 잔디와 파란 하늘. 아직까지는 여름과 가을을 공존하고 있는 충혼탑 주변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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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혼탑비에 대한 내용은 우리의 자유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생각하며 자신을 반성해보라는 당부의 말이 적혀 있습니다. 탑비의 제작년도가 83년 전두환 정권 시절이었던 만큼 군사적인 느낌이 강한 문체입니다. ^^; 지금 현재로써는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북한군이 제일 큰 적이겠지만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는 국제 사회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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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해·공군 모든 장병들께서 나라와 겨레를 위해 싸워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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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힘차게 펄럭이고 있는 태극기.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해 이 태극기를 가슴에 단 선수들이 자신의 종목에서 최선을 다해주었기에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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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배를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위패를 모신 곳으로 들어갈 수 없게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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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혼탑 사이로 보이는 가을 하늘과 자유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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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혼탑에서 내려와 민주항쟁기념관에서 바라본 충혼탑의 모습입니다. 가을 하늘과 아직은 짙은 녹색의 주변 경관이 참 잘 어울립니다.

 '지구촌 시대'라고 하는 세상이지만 힘이 없는 나라는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없습니다.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을 감수할 나라도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영원한(?) 우방 미국이 가져다 준 선물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우리 국민들이 싸워서 쟁취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친일파와 권력에 눈 먼 정치꾼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이전투구(泥田鬪狗)를 하는 현실이 서글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불의와 외세에 맞서 싸운 강한 민족인 만큼 지금의 이 혼란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