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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야구가 좋다

롯데, 16년만에 팀 최다 9연승의 현장에 가다~!

 부산을 홈구장으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에 있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는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급기야 5위까지 추락하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올해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가을에도 야구는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하지만 올스타전을 몇 경기 앞두고 연승을 시작하더니 올림픽 이후로 시즌 초반의 열풍이 살아나더니 3위로 복귀한 것 뿐만 아니라 이제는 2위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올림픽 전 4연승으로 전반기 시즌을 마친 후 올림픽 야구에서 금메달을 딴 후 다시 시작된 후반기 한화와의 원정 3경기에서 전승으로 7연승. 그리고 오늘 사직 홈경기에서 어제에 이은 2연승. 그래서 지금 롯데 자이언츠는 16년만에 팀 최다 연승인 9연승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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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일반석도 7,000원을 내야합니다... ^^; 롯대의 뒤뚱뒤뚱 빅보이 이대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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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5시 경기였지만 혹시나 자리를 잡을 수 없을까봐 오후 1시쯤 사직구장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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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예매가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참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8연승 후의 주말 경기라서 그런지 저희보다 훨씬 빨리 와서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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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9연승을 의미하는 날씨였을까요? 화창한 가을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9연승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롯데 홈경기에 올때마다 롯데가 지게 되는 친구 안모군과 함께 경기를 보기로 했기에 질거라고 예상하고 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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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롯데와 맞붙게 될 원정팀 삼성이 열심히 타격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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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원정팀 삼성의 1회초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비를 하기 위해서 나온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롯데 응원석인 1루쪽에 앉으려면 좀 더 서둘러야 했는데 설마하는 방심이 화를 불렀습니다. 삼성 응원석인 3루쪽에서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직은 거의 전부가 롯데 응원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보는데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대구에서 단체 응원을 오신 삼성 응원단만 없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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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두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롯데의 홈경기에 왔다하면 경기를 지게 만드는(?) 친구가 안모군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점수를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롯데가 1회말 선취 득점을 한 후 바로 2회초 삼성 공격에서 2점을 빼앗겨 역전 당했을때만해도 역시나 안모군의 저주(?) 때문에 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3회말 공격에서 결국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 이대호 선수가 좀 더 열심히 뛰어주었더라면 최소한 2점을 낼 수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거구의 이대호 선수 참 많이 느리더군요...^^; 이번 기회에 살을 좀 빼시는게... ㅎㅎ
 4회말 1out 상황까지 양팀의 안타수가 15개. 엄청난 난타전이 예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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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말 2out. 롯데의 2번타자 이인구 선수의 천금 같은 2타점 2루타로 롯데가 4:2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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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구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입니다. 파도타기 응원이 막 시작되려는 찰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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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로 앞서가던 롯데 자이언츠의 5번 타자 가르시아 선수가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서 1점 홈런을 쳐서 5:2로 점수가 벌어졌습니다. "가~ 가~~ 가~~~ 가~~르시아~ 가르시아~~가르시아~" 롯데팬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가르시아 선수는 오늘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을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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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의 연속 안타를 치며 난타전을 예고했던 양팀이 5회를 넘어서면서 소강상태가 되면서 투수전 양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에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8회초 1사 1루 상황에 위풍당당 양신 양준혁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8회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은 향남옹께서 완벽하게 막아냈습니다. 이 상황에서 상위타선으로 연결된 삼성이 안타나 홈런 등으로 따라 붙었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겠지만 양준혁 선수의 병살타로 오늘 게임은 롯데쪽으로 완전히 기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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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주황색 비닐봉지(일명 빨간 봉다리)가 역시나 오늘도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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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닭벼슬처럼 만들어지는 주황색 비닐봉지가 이 연인들에게서 슈렉버전으로 거듭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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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롯데 자이언츠가 5:2로 승리를 했습니다. 이로써 16년만에 9연승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다른 팀이야 9연승이 그리 어렵지 않을지 몰라도 가을에 꼭 야구를 보고 싶어하는 부산팬들로서는 참 오랜만에 가을 야구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렜던 하루였습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롯데 자이언츠의 모든 선수들과 감독 및 코치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안모군의 경기 관전 = 롯데 패배' 공식을 6경기만에 깨게 된 안모군에게도 자신과 롯데의 패배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 기쁜 하루였으리라 짐작됩니다. 이제는 친구들이 안모군과 같이 와서 경기를 보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ㅎ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는 꼭 4강안에 들어서 야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부산팬들에게 가을에도 야구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내일도 이겨서 구단 최다연승기록을 세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산 야구팬들에게도 가을야구가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