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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별빛하나, 나라의 녹(祿)을 먹게 되다

 쨔잔~~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돌아온다는 약속만 덩그러니 남겨놓고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별빛하나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부끄럽지만 반가운 소식과 함께요~ ^^;;
 사실 그간 몇몇 분들이 저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셔서 그분들께는 창피했지만 저의 현재 신분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분들로부터 뜨거운 격려의 메시지도 받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좋은 소식과 함께 돌아온 별빛하나가 이제서야 그간의 저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명문대와는 전혀 상관없는 부산 소재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한 과정속에서 '공무원'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마침 주위의 권유도 있어서 공무원 수험생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준비없이 뛰어든데다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그간 임했던 공무원 시험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습니다... 더구나 전 일반행정직이 아닌 기술직(농업직)이었기 때문에 일반행정직에 비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조차 아주 한정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수험기간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반행정직이 아닌 농업직을 선택한 이유는 저희 부모님도 농사를 지으셨고 태어나서 제가 생활했던 곳이 시골이다보니 친근함을 느껴서였습니다. 그리고 단기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반드시 지켜내야할 우리 농업을 지키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별빛하나는 부산시 농업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우리나라 2대 도시인 부산에 웬 농업이라고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산은 그동안 계속해서 시의 면적확장을 추진하면서 인근의 김해시와 진해시의 일부 그리고 기장군의 농업지역을 편입하면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을 위한 농업행정을 담당할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분들을 위해 별빛하나가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시험이든 도전을 했다면 과정이야 어떻든 '합격'이라는 결과가 있어야만 인정받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과정이 잘 되었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별거 아닐 공무원 시험을 오랜 기간동안 준비하다보니 정신적인 상처나 아픔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나이도 한 살씩 더 많아지는데 이제 그만 포기할까 계속할까 하며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의 차가운 시선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고 나니 오래 걸리긴 했지만 '포기'가 아닌 '합격'으로 끝을 맺었다는 게 참 뿌듯합니다. 저의 사정을 알고 그동안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 그리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게 따끔한 조언을 해주셨던 펀펀데이님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공무원하면 하는 일없이 세금만 축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별빛하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 국민, 우리 시민들이 주신 세금을 월급으로 받게 되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