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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세상.....

종착역... 그리고 새로운 출발의 호포역


 부산 지하철 2호선의 예전 종착역은 호포였습니다. 하지만 작년 1월(2008년 1월 10일)에 2호선 양산선이 개통됨에 따라 장산에서 출발한 지하철이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역은 호포와 양산으로 두 곳이 되었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호포도 양산시에 속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겠지만 양산시내쪽에도 지하철역이 생김으로써 양산에 사시는 분들은 한층 더 부산과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들어 저는 양산역에 가는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양산역까지 가는 지하철은 시간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한 시간에 4회 정도 있습니다. 어김없이 양산역을 가게 되었던 얼마 전 호포역까지 가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래서 양산역까지 가는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호포역의 바로 옆은 한반도에서는 세 번째로 길고 남한에서는 가장 긴 낙동강(513.5km)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강원도 태백시의 '황지(黃地)'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흐르는동안 여러 물이 만나서 큰 물이 되어 강을 이뤄 흘렀던 낙동강 천 삼백 리의 여행도 서서히 끝나가고 있습니다.

 먼길을 여행하고 마지막을 향해 달리는 것은 강물뿐 아니라 기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을 출발해서 부산을 향해 달려가는 경부선 열차도 강물과 함께 이제 얼마남지 않은 목적지까지 부지런히 달려갑니다.

 잠깐이었지만 바쁜 일상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호포역에 양산역으로 가는 지하철(왼쪽)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내렸을 지하철은 도심에서보다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호포역에서 양산까지 갈 사람들을 태우고 한 시간 조금 넘는 여행을 마치려고 합니다. 멀리 보이는 도심속으로 들어가 수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내려야 할 지하철(오른쪽)은 힘찬 모습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부산지하철 2호선의 호포역은 강물도 기차도 그리고 지하철도 길고 긴 여행이 끝나는 곳임과 동시에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