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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우리네 세상

무더운 여름... 히잡을 쓴 이슬람계 여성들은 한국인의 옷차림이 부러울까??

 지금 우리나라는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실내만 벗어나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후텁지근한 한여름입니다. 얼마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일년중 가장 비가 많을 장마철이었지만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마른 장마만 계속 되다가 결국 장마는 끝나버렸습니다. 중부지방은 폭우가 쏟아져서 피해가 많았습니다만 남부지방은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은채 지난 29일 중복을 정점으로 해서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늘 시원한 냉방시설이 있는 곳에만 있을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서는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더 시원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100%면 소재의 옷을 최대한 짧게 입고 신발도 슬리퍼형에 가깝게 신고 부채질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름은 기온은 둘째치더라도 습도가 아주 높기 때문에 훨씬 더 무덥게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방법을 써도 무더운 우리나라의 여름날에 '히잡'이라는 전통 의상을 입은 이슬람계 여성들을 보았습니다. 여름이 아니었다면 그냥 그러려니 지나쳤을테지만 면티에 청바지를 입은 저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그 여성들은 얼마나 무더웠을까 짐작이 되었습니다. 그 여성분들 앞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옷차림이 아주 시원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대담하고도 과감한 노출의 옷차림이 많았습니다. 같은 여성으로 태어났는데도 조국의 종교나 문화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성들에 대한 억압이나 규제가 아주 심한 자신의 나라와는 전혀 다른 생활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그분들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옷차림이나 행동들을 보면 어떻게 느낄지 사뭇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여쭤보고 싶어도 말이 전~~혀 안통할 뿐더러 낯선 남성이 다가가는 걸 꺼려한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한국말을 아주 잘하시면서 좀 개방적인 분들을 만난다면 한 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과연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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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이슬람계 한 여성이 세계 미인대회에 출전해 비키니 수영복을 입었다가 자국의 남성들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 나라의 종교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이슬람계의 여성들이 안타깝게 보이기도 합니다. 강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남성의 본능만큼이나 여성들에게도 남들에게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을텐데... 물론 이슬람계 여성들은 우리가 잘 모르는 그들 나름의 패션감각이 있을겁니다.

 장마가 끝났다는 예보도 있었고 이제 정말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옷차림이 시원해지고 과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무더울수록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옷차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와 장소에 가릴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패션을 아는 진정한 멋쟁이가 아닐까요? 물론 내가 좋아서, 내가 한 몸매해서 입겠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노출은 상대방에게 오히려 불쾌감이나 거부감을 줄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