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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되돌아 보며

저도 한때는 문학소년이었습니다.

 보통 어렸을때는 이 참 다양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연예인이나 꽤 다양한 장래희망을 갖고 있지만 현재 20대후반 이상의 세대에서는 천편일률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남자 아이들은 대다수가 대통령이나 의사, 과학자를 그리고 여자 아이들은 간호사나 유치원 선생님이 주류를 이루었죠. 간혹 아빠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과학자, 비행기 조종사, 그리고 지리학자 등으로 장래희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던거 같습니다.

 많았던 장래희망중에 중학교 1학년때는 '시인'이 되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후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중학교 국어시간에 선생님께서 주제에 상관없이 시나 수필을 적어내면 빨리 점심을 먹게 해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빨리 쓸 수 있는 시를 쓰기로 했고 불과 10여분만에 시(동시) 한편을 지어내고는 의기양양하게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그 후 단순히 도시락을 빨리먹고 싶어서 썼던 시가 국어 선생님의 눈에 띄어 시화전까지 출품되었고, 몇 편의 시를 더 썼는데 그것 역시 국어 선생님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시에 재능이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당시 장래희망이 '시인'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장래희망이 또다시 바뀌게 된 계기는... 국어 선생님의 추천으로 시에서 주최하는 백일장에도 나가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저의 원서를 내신 부문은 운문이 아닌 산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대회에서 쩔쩔매다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입상하지는 못했습니다. ^^;

 그일을 계기로 저를 추천해주신 선생님께 면목이 없어 마주칠 수 없는 한편으론 왜 하필 산문부문에 신청하셔서... 하는  야속함때문에 '시인'의 꿈을 접었습니다.

 당시 그동안 썼던 시들은 야속함에 다 버렸고, 도시락을 빨리먹기 위해 썼던 그 시(동시) 한 편만이 시화로 만들어져 지금도 제 방벽에 걸려있습니다. 평소엔 벽에 걸려있어도 잘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이렇게 글을 올리면서 보니까 정말 유치하기만 합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박



둥그스런 호박이
초가 지붕 위에 매달려 있네요

소망과 바램을 안고서
자꾸만 자꾸만 커 가네요
온갖 비바람을 다 이기고
누렇게 익어 가네요.

연기가 피어 오를 땐
밉다고 얼굴을 찡그리다
달님 별님이 나올 때면
환희 웃고 있네요.

날이 밝아오기 시작할 때면
아쉬운 작별을 하면서
오늘 밤에 만나자는 약속만을
남기네요.



 

 전 아직 하나의 꿈도 이루지 못했지만...

여러분들은 그동안 어떤 꿈들이 있었는지 기억나세요...? 그 꿈들중 하나라도 이루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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