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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정말 각서를 써서 보내야하는건지...??

 지금까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프린터를 사용할 일은 대학다닐 때 레포트나 각종 문서 양식을 출력할 때 말고는 쓸 일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학창시절에서 멀어진지 오래된 터라 저희집 프린터는 늘 백수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아주 오랜만에 프린터를 쓸 일이 있어서 A4용지를 넣고 '인쇄'를 눌렀더니 잉크가 굳었는지 아니면 카트리지에 문제가 생겼는지 A/S센터에 문의하라는 메시지만 나타나고 작동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았더니 A/S 보내고 계속 기다리느니 차라리 요즘에는 중저가형 상품들도 많기 때문에 새로 사는게 더 편하고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새로 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프린터를 얻어 쓰기만 했지 직접 구입한 일은 없었기에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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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에서 여러 상품들을 비교해서 알아본 결과 비교적 중저가(\ 67,000)에 상품평도 좋은 'HP F2120'(사진)이라는 잉크젯 복합기(컬러)를 주문했고 이틀만에 저희집으로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뜯어 보았더니 여러 구성품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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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각서'였습니다. 제가 구입한 모델이 'HP F2120'으로 컬러 복합기이기 때문에 위조화폐나 위조 유가증권 등에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책임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제가 각서를 받게 되니까 정말 컬러 프린터를 구입하시는 분들은 저런 '각서'를 다 받으시는지... 그리고 모든 분들이 내용을 다 작성해서 보내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제조사인 HP에서도 제 프린터는 아무리해도 진짜지폐나 유가증권 등과 혼동될 만큼의 정밀도를 자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텐데 왜 저 각서를 동봉해서 보낸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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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조금 더 황당한 것은 각서를 넣어서 보내라고 함께 보내준 봉투에는 받는 곳의 주소도 인쇄되어 있지 않고 HP가 우편요금을 지불해준다는 우체국 소인도 찍혀 있지않고 대체 어쩌란 말인지... 각서를 다 작성해서 보내고 싶어도 소비자가 직접 HP주소를 찾아적고 우표를 붙여 보낼 수 밖는 양식입니다.
 그동안 컬러 프린터나 복합기를 구입해보신 분들은 다 이런 각서를 받으셨나요? 그리고 각서를 다 작성해서 보내셨나요? 이렇게 기본적인 양식조차 빠져있는 이 각서를 정말 작성해서 보내야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