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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대구 지하철의 독특한 승차권

 엊그제(23일, 일요일)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버스보다는 기차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고 비용도 기차가 더 저렴(우등버스 8900원, 기차 7300원)해서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오전 6시 20분에 부산을 출발하여 동대구로 가는(1시간 40분 소요) 무궁화호를 탔습니다.
 동대구역에 도착해서 시험장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은 버스나 택시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지하철을 타기로 했습니다. 사실 대구에서 만큼은 지하철을 타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구시민들께는 무척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대구지하철하면 지하철참사뿐만 아니라 지하철 공사 당시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던 것이 기억나서요... ^^;; 하지만 버스는 노선도 잘모르고 택시비가 꽤 나올만한 거리(동대구↔월촌)라 결국 지하철을 탔습니다.

▲ 출처: 대구도시철도공사


  동대구역(지하철 역)에 들어서서 승차권 발매기를 찾고 표를 샀더니 부산이나 서울의 작고 네모난 티켓 형식의 지하철표와는 전혀 다른 표가 나왔습니다. 얼핏보면 카지노에서 쓰는 칩과 닮았습니다. 돈(동전)이나 토큰을 상징하기 위해 만든 것일까요? 아니면 일회성 표에 소모되는 종이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일까요? 아무튼 처음 보는 동그란 표가 무척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특이했던 것은 대구지하철의 요금은 구간이나 거리에 따른 구분이 없이 1,100원(승차권)으로 동일하다는 것. 어디를 가더라도 부산의 2구간보다 200원이나 저렴해서 좋긴 하지만 거리에 따른 요금 차등을 하지 않는 정책은 바꾸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 타본 대구지하철(1호선)의 느낌은 약간 불편했습니다. 지하철 객차의 넓이야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니라서 부산과 같아 보였지만 운행하는 중간중간에 제동하기도 하고 급정거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철로의 상태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부산이나 서울의 지하철에 비해서 꽤 흔들려서 편히 책보긴 힘들 것 같았습니다. ^^; 저만 그렇게 느꼈다면 제가 너무 민감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같이 간 세 명도 공감한 부분입니다.

 동대구로 갈 때는 출발역이 서로 다른데다 각자의 응시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에 따로였지만 올 때는 KTX의 동반석(29,000원)을 이용했습니다. 무궁화호 요금(7,300원)보다 오히려 저렴(29,000원/4 = 7,250원)한데다 소요시간도 1시간 10분정도로 30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부산과 동대구 구간에도 하루 빨리 KTX전용 철로가 깔려서 30분내로 오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시험은... 그냥 대구로 유랑갔다왔다고 생각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