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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호칭에 관한 잡담

 누구나 청소년때는 하루 빨리 어른이 되어서 그동안 학생이라는 이유로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금지되었던 모든 것을 해보는 자유를 꿈꿉니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바라던 어른이 된 이후 실망했다거나 차라리 그냥 공부만 하던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을 해보신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라는 큰 보호막에 둘러싸여 법적인 책임이 면제되고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이 세상과 싸워 이길 자신이 있을 청소년 시기에는 그 행복을 알지 못합니다. 아무리 얘기를 해줘도 허공의 메아리처럼 들릴 뿐입니다.

 어렸을 때는 전혀 개의치 않았는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간혹 신경쓰이는 것중 하나가 바로 '호칭'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호칭에 더 민감한 것 같습니다.
 학교나 회사 혹은 동호회 등에서 불리는 호칭은 자신의 이름이나 대화명 등을 알고 그에 맞게 불러주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부를 때 어떻게 불렸느냐에 그 날의 기분이 달라집니다.

남성들을 부르는 호칭은 대략 네 가지입니다. '학생', '총각', '아저씨'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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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라 불리는 경우는 대개 가방을 메고 있고 자신보다 많이 어려보일 때 그렇게 부릅니다.
총각은 주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젊은이한테 길을 물어보거나 무엇을 부탁할 때 많이 쓰십니다. 이 때는 결혼을 하고 안하고의 총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에 비해 젊고 어려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저씨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거나 동년배처럼 보일 때 쓰게 됩니다. 하지만 한창 때인 스물 한 두살에 군대를 가는 남성들에게 군인 아저씨라는 표현은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군인이라는 직업이 나이들어 보이게 해서 그런 호칭이 붙은 것일까요?? ^^;
할아버지는 대개 머리가 희끗희끗 하고 연세가 많이 들어보이시는 경우 사용하는 호칭인데 요즘엔 나이가 많지 않은 분들중에도 머리가 새하얀 사람도 있고 연세가 많으신데도 유난히 젊어 보이시고 염색까지 하고 다니셔서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


 여성들이 불리는 호칭도 대략 네 가지입니다. '학생', '아가씨', '아주머니(아줌마)'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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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호칭에 훨씬 민감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학생할머니 불리는 경우는 남성과 같은 경우입니다.
여성들에게 아가씨라는 말은 참 조심스럽습니다. 처음 본 여성을 부를 때 분명히 학생은 아닌 것 같고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 같은데 결혼은 안 한 것 같은 여성으로 보여서 아가씨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 때 간혹 아가씨라는 명칭을 유흥업소 종업원(비하할 의도는 일체 없습니다.)을 부르는 것 같다고 하여 불쾌해하시는 분이 계셔서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던 남성들이 꽤 있을겁니다. 하지만 같은 여성이 다른 사람을 아가씨라고 부르는 경우는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아주머니는 어머니처럼 푸근한 인상이 느껴지는 분들께 사용합니다. 하지만 간혹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나 상대방이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경우에는 아줌마라고 부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저씨도 마찬가지겠지만 간혹 아주머니들이 누군가 자신을 아가씨로 불러준 날은 자신이 그렇게 젊어보이나 싶어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를 보면 역시 여성들은 작은 것에 감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자기관리를 잘하셔서 아주머니와 아가씨사이에 있는 듯한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에 걸맞은 호칭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이 아닌 '미시'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겠죠??

 '말 한 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 말도 있듯이 상대방을 부르는 호칭도 잘 써야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