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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뜨거운 태양 아래 제대로 다녀온 여름 휴가~!

 지구의 이상 기후로 인해 4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여름과 겨울, 딱 2계절밖에 없는지 올 여름은 유난히 폭염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휴가는 날씨가 무더울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죠.
 저도 여름철의 수많은 피서인파 중 한 사람으로 황금같은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첫 여행지는 "어서오시다(어서오세요의 사투리 버전)"의 고향인 남해입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남해. 제가 살고 있는 부산 역시 바다를 품고 있지만 부산의 바다와는 차원의 다른 바다를 보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부산의 바다는 그냥 일상의 바다같지만 남해의 바다는 일상의 벗어난 여유로운 바다라고 하면 될까요...

 대체 무슨 용기로 이 사진을 올렸을까요... ^^;;

 저의 검은 말 라셍이는 기름만 먹으면 꽃향기를 맡은 붕붕마냥 쌩쌩달리기를 좋아합니다. 휴가 기간인 3박 4일동안 거의 700km이상 달렸습니다. 최고!! ㅎㅎ

 이 곳은 남해의 명소 중에 하나인 '다랭이 마을'입니다. 마을 바로 앞은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지형의 영향으로 좁은 면적의 논이 계단식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여행객으로 찾아와 위에서 내려다 보는 다랭이 마을은 아름답지만 마을분들은 이 곳에 터전을 잡기까지 얼마나 고생하셨을까요...


 제가 떠난 여름 휴가기간은 성수기중에서도 극성수기라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며 차가 가득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노라면 휙휙~ 지니가는 사람들... 다음 번엔 비수기에 가렵니다... ㅠㅠ


 보물섬 남해를 벗어나 찾아간 곳은 '슬로시티'라는 슬로건의 하동입니다. 하동하면 소설가 故 박경리 씨의 '토지'의 배경이 되는 평사리와 화개장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평사리의 전경입니다.
 
 멀리 평사리를 바라보며 저게 다 내 땅이면 좋겠다...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며 최참판댁을 구경했습니다. 하지만 비오듯 흐르는 땀때문에 사진 찍을 생각은 저멀리 날려버린 상태였던터라...^^;;
 저녁으로 재첩국의 본고장 하동에서 재첩국을 한 그릇씩 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주변에서 흔히 먹는 재첩국이랑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ㅎㅎㅎ 미각은 정말 둔한가봅니다... ^^;;
 오는 길에 화개장터에 들러 헛개나무를 샀습니다. 간에 좋다네요~~ ㅎㅎ 이젠 저도 건강을 챙겨할 나이~~ ㅎ


 역사적 현장을 좋아하는 제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거제도포로수용소'였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거제도에 가서 제일 먼저 찾아갔던 곳은 외도가 아닌 포로수용소입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제가 그동안 떠올려왔던 유적지랑 달라서 실망이 컸습니다. 밀랍인형 및 당시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긴 했지만 급조되었다는 느낌과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느낌... 막연한 안보의식... 아무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었습니다...

 작년은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의 모습으로, 올해는 적당히 찌든 직장인의 모습으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하루하루 흘러가는 일상 속에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나도 나태해진 저를 되돌아보며 또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진작에 휴가를 다녀왔지만 내일 늦은 여름 휴가를 간다는 동기가 부러워서 지난 2~4일간 다녀왔던 휴가를 이렇게 떠올려봅니다....
 폭염이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됩니다. 그래도 시원한 가을이 오기까지는 더위에 지시면 안됩니다!!